[단독] 상장 전후 '매출 뻥튀기' 왜?...해태제과 거짓 해명 논란 / YTN

2023-03-05 16

YTN 취재 결과 해태제과의 매출 부풀리기가 사실로 드러난 이후 제과 측은 영업조직의 과욕 때문이라고 책임을 넘겼습니다.

부풀린 매출을 수년 동안 정상적인 회계로 맞추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한 전산 자료를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해태제과는 왜 매출을 2년간 부풀리고 이후 다시 맞추는 과정을 거쳤을까요?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YTN이 확보한 해태제과 내부 전산 자료입니다.

과자를 도매상이나 마트에 공급하는 영업소 11곳의 매출이 일부 정리돼 있습니다.

그런데 수상한 대목이 등장합니다.

'전산매출'과 '세금계산서 실 발행'을 나눠서 구분하고, 둘 사이 '차이'도 정리해놨습니다.

2017년 7월부터 정리된 이 파일은, 해태제과가 그 이전에 있었던 '매출 부풀리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위 계산서 발급으로 부풀려진 매출 대부분을 2019년까지 실제 회계와 맞추는 작업을 기록해둔 겁니다.

앞서 해태제과는 취재진에게 매출 부풀리기 과정에서 본사 동원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부 영업조직원의 '과욕'이 빚은 일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내부자료에서뿐만 아니라 영업 직원들의 진술에서도 본사의 조직적인 개입 정황은 뚜렷합니다.

[A 씨 / 해태제과 영업소장 : 우리는 뭐 어떻게 그거를 알아서 하냐고. 위에서 그렇게 매출을 잡으라고 하니까 그렇게 진행했던 거지.]

그렇다면 해태제과는 왜 몇 년 동안 매출을 줄여가면서까지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매출을 부풀렸을까?

비슷한 시기 해태제과에는 굵직한 변곡점이 있었습니다.

2016년 4월에 해태제과가, 2017년 3월엔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가 코스피에 상장한 겁니다.

매출 부풀리기는 상장 전후로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상장 직후 주가 관리를 위한 목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경율 / 공인회계사 : 당시 상장 주관사나 그리고 회사 모두 어떤 주가 부양이라든가 주가를 관리할 그러한 유인이 충분히 있었을 테고요. 그와 같은 한 수단으로서 이와 같은 가공의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런 목적이 없었다 하더라도 매출을 부풀리는 건 상장회사로서 큰 잘못입니다.

[박동흠 / 공인회계사 : 회사 입장에서는 매출액 과대계상을 했을 테니까 회사 주주라던가 은행 같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왜... (중략)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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